47 0 0 0 8 0 3개월전 0

에또 러시아 개정판

이 책이 담고 있는 글들의 시간적 배경은 러시아에서 공산주의가 몰락하고 시장경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직후인 1995년 즈음이다. 저자가 1994년 가을부터 3년 동안 모스크바에서 특파원으로 일하면서 체험하고 조사한 기록이다. 이 글들은 1998년에 출간된 《에또 러시아》를 통해 처음 소개됐다. 출간 당시에 이 책은 어느 정도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어쩔 수 없이 색이 바랜 느낌을 준다. 다만 이 시기 우리가 직접 러시아를 관찰하고 기록한 글이 드물다는 점에서 존재 가치를 완전히 잃지는 않은 듯하다. 시간이 꽤 흐르면서 기술적 환경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바뀌어 이제 인터넷은 의사소통이라는 측면에서 대세가 되었다. 전자 출판의 형태로 《에또 러시아》 개정판을 낼 용기를 낸 까닭이다. ..
이 책이 담고 있는 글들의 시간적 배경은 러시아에서 공산주의가 몰락하고 시장경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직후인 1995년 즈음이다. 저자가 1994년 가을부터 3년 동안 모스크바에서 특파원으로 일하면서 체험하고 조사한 기록이다.
이 글들은 1998년에 출간된 《에또 러시아》를 통해 처음 소개됐다. 출간 당시에 이 책은 어느 정도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어쩔 수 없이 색이 바랜 느낌을 준다. 다만 이 시기 우리가 직접 러시아를 관찰하고 기록한 글이 드물다는 점에서 존재 가치를 완전히 잃지는 않은 듯하다.
시간이 꽤 흐르면서 기술적 환경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바뀌어 이제 인터넷은 의사소통이라는 측면에서 대세가 되었다. 전자 출판의 형태로 《에또 러시아》 개정판을 낼 용기를 낸 까닭이다.
세계사적 흐름에서 볼 때 공산주의가 붕괴하고 자본주의가 들어서는 과정은 두고두고 돌아볼 가치가 있는 사건일 것이다. 이미 40년 전에 이 과정은 시작됐지만, 아직도 완결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에또 러시아》가 이 시기에 대한 작은 기록으로 남기를 바란다.
‘에또 러시아’는 “이것이 러시아입니다”라는 뜻의 러시아 말이다.
어처구니없거나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일이 생길 때, 혹은 어떤 사태를 설명할 길이 없을 때, 러시아 사람들은 간단하게 “에또 러시아!”라고 내뱉는다. 꼬치꼬치 캐물어 봐야 소용없으니 더 따지지 말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 말은 어떤 순간에 정반대로 엉킨 실타래를 술술 풀어주는 마법을 부리기도 한다. 이때는 “안 되는 것이 어디 있겠느냐”라는 의미로 변한다.
혼돈기 러시아를 ‘에또 러시아’처럼 명료하고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말이 없다고 생각해서 책 제목으로 삼았다. 개정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이 생각은 변함없이 유지됐다.
저자 이병로
언론인
연합뉴스 사회부장, 편집국장, 논설실장
저서 ‘나의 독서일기’, 공저 `독일 통일의 명암‘
러시아 사회주의 붕괴 초기인 1994~1997년 모스크바 특파원으로 근무

㈜유페이퍼 대표 이병훈 | 316-86-00520 | 통신판매 2017-서울강남-00994 서울 강남구 학동로2길19, 2층 (논현동,세일빌딩) 02-577-6002 help@upaper.kr 개인정보책임 : 이선희